[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안준철 기자] “결국에는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하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너무 이르다는 얘기와,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추울 때 일정이 잡혀,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높아진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kt위즈전이 취소된데 이어, 11일에도 수원과 대전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전, 광주 SK와이번스-KIA타이거즈전이 한파로 취소됐다. 이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다. 울산도 마찬가지.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문수구장 온도는 오후들어 영상 6도를 유지했지만, 바람이 불어 쌀쌀한 편이었다.
↑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난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울산)=천정환 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도 한파로 취소되는 시범경기 일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일정을 좀만 줄여서 일주일 정도 늦게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 그러면 (스프링캠프에서) 귀국도 일주일 정도 늦추면 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려면 스프링캠프 시작을 2월부터 해야 하는 게 맞다. 미국과 일본도 2월부터 하는데 우리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일본은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보통 2월 중순부터다. 류 감독은 “우리도 언젠가는 2월부터 하지 않겠냐. 2월에 하면 구단입장에서도 좋다. 선수들도 비활동 기간에는 자비를 들여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추세다. 문
제는 비용 부담이 있는 저연봉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늦춰지면, 시범경기를 해외에서 하다가 들어오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논의가 더 되야겠지만, 물론 야구에 굶주린 팬들 입장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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