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끝판왕' 오승환 선수와 '홈런왕' 박병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맞닥뜨렸는데요.
미국 무대 첫 맞대결 승자는 오승환이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범경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박병호가 5회 2루수 키를 넘기며 연속 안타 기록을 6경기로 늘립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반대편 불펜에서 오승환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6회 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두 타자를 내야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하고 박병호와 대결 준비를 끝냈습니다.
미국에서 첫 만남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인 오승환.
이내 무표정한 돌부처로 돌아와 초구 강속구를 꽂아 넣습니다.
박병호도 당황하지 않고 유인구 2개를 잘 골라냈지만,
바깥쪽 직구에 이은 변화구에 연거푸 헛스윙.
오승환의 미국 무대 첫 삼진의 제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1이닝을 완벽히 막은 오승환은 4경기 연속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둘은 한국에서도 불꽃 튀는 승부를 벌였습니다.
2013년 여름 오승환이 박병호에게 초구 직구로 홈런을 맞자 두 달 후 재대결에서 10구 연속 직구만 던져 설욕할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선 14번 대결 중 12번 아웃 잡은 오승환의 판정승.
미국에서 시작한 제2막이 더 기대를 모읍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