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0.091.’ 이 숫자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김하성(21)의 시범경기 타율이다. 불방망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넥센의 주전급 야수 가운데 임병욱(8푼7리)과 함께 타율 1할이 안 된다.
출발은 좋았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전, 첫 타석에서 김용주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하지만 그 뒤 무안타 행진. 지난 15일 고척돔 첫 경기(SK 와이번스전)에서 ‘1호’ 3루타를 날리며 살아나는가 싶었으나 다시 침묵 모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180도 다르다. 김하성은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8타점 2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 내 최고 타율로 가장 뜨거웠다. 시범경기 들어 차갑게 식었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타율 1할이든 5푼이든 상관없다. 하성이와 병욱이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투수와 타이밍 싸움을 갖고 그 잡은 느낌을 시즌 개막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넥센 히어로즈의 김하성(오른쪽)은 18일 경기까지 시범경기 타율 9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김하성도 그 메시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초조해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특별히 바뀐 건 없다. 아직 그럴 때도 아니다. 시범경기는 낮으나 개의치 않다. 안타를 많이 친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학창 시절부터 그랬다. 준비과정과 시즌이 전혀 달랐다. 그러니 현재는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어도 개막에 맞춰 다시 오를 것이다.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를 했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타격 훈련에선 잘 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목표는 간단하다.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날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타구가 늘고, 타율이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팀에 보탬이 될 터. 지난해 놓친 골든글러브, 그 수상의 꿈도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준비 중인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 고척돔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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