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번 시즌 넥센 타선은 어떻게 운용될까. 짜임새 있는 타선구축을 위한 염경엽 감독의 해법이 밝혀졌다. 핵심은 이택근(35), 대니 돈(31)이다.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넥센 전력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과 전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자원 김대우를 내주고 검증된 내야수 채태인을 얻었다. 한 시즌 동안 3할에 100안타 이상이 가능한 채태인을 얻게 된 넥센은 단숨에 타선의 무게를 더하게 됐다.
팀 전력을 감안했을 때 보낸 아쉬움보다 받은 기쁨이 더 컸던 트레이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중심타선에서 출혈이 많았다.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을 떠나보냈다. 250타점 이상을 합작할 선수들이 사라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메워야한다. 크게 뒤처지지 않는 기존자원에 채태인까지 보강됐다. 홈구장(고척돔)도 바뀌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적절한 배치다.
↑ 올 시즌 박병호의 빈자리가 큰 넥센의 4번 타순은 새 외인타자 대니 돈(사진)이 맡을 예정이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염 감독은 “(채태인이) 오늘은 3번 타순으로 나서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5번 혹은 6번 타순으로 나올 수 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계획”라고 향후 활용방안을 말했다. 보다 중요한 말은 뒤에 나왔다. “생각하고 있는 최적의 타순은 6번이다”라며 “이택근이 3번을 맡는 것이 가장 좋다. 대니 돈이 4번으로 나서기에 (같은 좌타자인) 채태인은 6번에 들어서는게 가장 좋지 않냐”며 이상적인 타선라인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넥센은 타격에 있어 아직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짜임새 있고 조화로운 타격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빠른 발과 정확성을 겸비한 서건창과 고종욱이 테이블세터를 형성해 출루해 중점을 둔다. 이택근-돈-김민성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우(이택근)-좌(돈)-우(김민성)로 이어지는 조합이 공격력을 극대화한다. 6번과 7번은 클린업에 들어가도 부족함이 없는 채태인과 윤석민의 몫이다. 하위타선은 김하성, 박동원이 이끈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택근(사진)이 3번에서 활약하는 것이 이상적인 타순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결국 핵심은 이택근과 대니 돈이다. 좌타자이면서 발 빠른 서건창, 고종욱 조합은 리드오프로서 제격이다. 김하성, 박동원의 하위타선도 공고하다. 채태인의 영입은 특히 중심타선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염 감독의 의중처럼 3번 이택근, 4번 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이뤄진다면 5번 김민성(윤석민), 6번 채태인으로 연결되는 좌·우 타선이 완성된다. 바로 뒤 7번도 윤석민(김민성)이 나서면 좌우가 다시 바뀐다.
좌우배치가 무조건 진리는 아니다. 그렇지만 상대 마운드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타선의 짜임새도 한층 강화된다. 2년간 거포가 셋이나 빠진 넥센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염 감독의 바람처럼 주장 짐을 덜어낸 이택근이 3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새 외인타자 돈이 4번 타순의 부담을 이겨내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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