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우천취소 되며 많은 팬들에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경기 취소 결정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경기의 취소를 결정한 경기감독관은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장이다.
3일 잠실구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정오를 기준으로 비가 그칠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예상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빗줄기가 멈추지 않았다. 그라운드에는 내내 방수포가 덮여있었고 경기가 일찍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수도권 최고 '인기 카드'였던 두 팀의 경기를 보기위해 일찌감치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쓴 채 입장을 시작했고,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면서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팬들의 열망이 통했는지 하늘이 개고 빗줄기도 가늘어져 경기 개시를 기대하게 했다.
↑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핫 매치’ 한화와 LG 경기가 모호한 시점에 우천 취소 되면서 KBO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잠실)=정일구 기자 |
이번 3연전은 LG가 9년 만에 홈에서 갖는 개막전이자, 미디어데이서 감독들의 라이벌 구도까지 형성되며 더욱 관심을 모은 ‘빅매치’였다. 그 명성에 어울리게 이틀 동안 만원 관중을 채우고 가장 오랜 시간, 가장 치열하게 맞붙었다.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승부를 벌인 두팀의 3연전 마지막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경기 감독관의 취소 결정 시점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만 남겼다. 이와 함께 두 경기 동안 많은 선수들을 소모하며 혈투를 벌인 양 팀에 대한 암묵적 '고려'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었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의 날씨 상황은 결국 간헐적인 빗속에도 경기를 끝까지 치러낸 인천 문학구장의 상황과 비슷했다.
“당연히 경기가 치러질 줄 알았다”는 KBO는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3일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4일) 취소에 대한 진상 파악을 해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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