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가까이는 ‘2008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08)’ 홍보대사부터 멀게는 1990·199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행사까지. 프리스타일(묘기축구) 황제 우희용(53)은 11인제 축구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금은 ‘사단법인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회장을 역임 중인 우희용은 4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프리스타일’도 결국 축구다.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으로 보는 것도 ‘축구 기술’로서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했다. 난이도·예술성·창의성 등 채점기준도 결국 ‘축구’의 일부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희용 회장은 2003년 나이키 글로벌광고에서 ‘외계인’ 호나우지뉴(36·브라질)와 동반 출연한 것을 계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공에 대한 감각이 천부적인 선수다. 그러했기에 세계 최고로 군림할 수 있었다”면서 “바르셀로나 시절 호나우지뉴는 훈련마다 약 10분의 ‘프리스타일 타임’이 있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 우희용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회장이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석촌호수)=정일구 기자 |
↑ 네이마르-메시-호날두가 ‘2015 FIFA 월드 11 및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스위스 취리히)=AFPBBNews=News1 |
“세계적인 선수들은 자기만의 ‘공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훈련루틴에 있다. ‘프리스타일’은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에 11인제 축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우희용 회장은 “‘레드불 스트리트 스타일’ 2014년 홍보대사이기도 했던 바르셀로나 공격수 네이마르(24·브라질)도 ‘프리스타일’ 관점으로 보면 호나우지뉴와 근접한 수준”이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인 시절 직접 만났던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도 ‘프리스타일’에 호의적이다. 이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희용 회장이 ‘프리스타일’ 기준으로 가장 높이 평가한 11인제 축구스타는 따로 있었다. “기술적으로 봐도 현역 일인자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지목한 이는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 네이마르나 호날두와 달리 실제 경기에서 ‘프리스타일’ 요소를 드러내지 않는 편임에도 호평을 받았다.
은퇴한 박지성(35·JS FOUNDATION 이사장)도 우희용 회장의 칭찬대상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표출하는 공에 대한 감각이 상당했다”면서 “포르투갈과의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결승골을 생각해봐라. 실전에서 그만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몇 안 된다”고 돌이켰다.
맨유는 2009년 방한 당시 후원자인 서울시가 권한 행사를 마다하고 우희용 회장의 프리스타일을 단체관람하여 화제가 됐다. 알렉스 퍼거슨(75·스코틀랜드) 감독은 “우희용이 올드 트래퍼
우희용 회장은 “맨유 공격수 웨인 루니(31·잉글랜드)와는 영국 현지에서부터 친분이 있었다”면서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 임원으로 호나우지뉴와 루니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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