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암투병 중인 유두열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홈개막전에 앞서 유두열 전 코치는 롯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유 코치는 “사직구장 그라운드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두열 전 코치는 롯데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다. 1984년 삼성 라이온즈와 3승3패로 맞선 한국시리즈 7차전, 3-4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삼성 선발김일융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우승을 안기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첫 우승을 확정짓는 홈런을 때린 장본인이라 롯데팬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의 홈개막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는 유두열 전 코치. 유 전 코치는 1984년 롯데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시구 후 취재진과 만난 유두열 전 코치는 “너무 설렜다. 사직구장은 선수 때나 코치 때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2007년 이후 그라운드는 처음 밟았다. 서울로 올라가서도 후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구를 위해 특별히 연습을 했단다. 유 전 코치는 “사실 3월초 시구를 제안 받았을 때 캐치볼을 해봤는데 어깨가 아팠다. 마운드에서는 못 던질 것 같아서 (마운드)앞에서라도 스트라이크 던지려고 노력했다. 스트라이크 돼서 다행스러웠다”며 웃었다.
유두열 전 코치가 이날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를 때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