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가장 큰 장점은 선발진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긴 KIA 투수 윤석민(29)이 있다. 사실 지난 시즌 말부터 윤석민은 마음고생이 많았다. 썩 좋지 않았던 어깨의 여파는 시범경기까지 계속 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홈 개막전 호투와 선발 복귀승으로 마음고생을 끝냈다. 이제 ‘100%’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윤석민은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서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윤석민은 지난 2013년 7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 이후 무려 993일만의 승리를 맛봤다.
이날 윤석민은 최고 147km 빠른 공을 앞세워 LG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140km를 찍은 슬라이더와 날카로운 체인지업도 섞어 상대를 교란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윤석민은 2회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2연속 바가지성 안타를 내주는 불운이 찾아온 것.
↑ KIA 투수 윤석민이 홈 개막전에서 993일만의 승리를 맛봤다. 그간 마음고생을 씻어낸 호투를 펼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후 KIA의 이상적인 승리공식이 완성됐다. 김주형의 도망가는 투런 홈런이 나왔고 최영필-심동섭-곽정철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결국 윤석민의 호투로부터 파생된 긍정적인 경기력이었다. 윤석민은 이날 총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를 64개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력도 선보였다. 여러 가지로 올 시즌 KIA에 희망을 던진 홈 개막전 승리였다.
사실 윤석민의 시범경기 성적은 우려를 자아낼 만 했다. 윤석민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3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3.00으로 부진했다. 윤석민은 경기 후 그간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윤석민은 “스프링 캠프 때 어깨도 좋지 않았고 지난 시범경기 때 부진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금 100%는 아니지만 선발 등판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는 것에 의미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에 대한 공도 팀 타선에 돌렸다. 윤석민은 “오늘 빗맞은 안타가 많았는데 신경 안 쓰고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팀 타선이 점수를 내줄 거라 믿었다.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까지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양현종-지크 스프루일-헥터 노에
[forevertos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