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지난 5일 kt 위즈는 홈 개막전서 삼성 라이온즈에 8-3 승리, 창단 첫 단독 1위에 올랐다. 확 달라진 kt는 류중일 삼성 감독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화젯거리는 유한준의 홈런이었다.
‘안타왕’ 유한준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넥센 히어로즈를 떠나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유신고 출신인 그에게 수원은 뜻 깊은 장소였다. 베테랑이 필요했던 kt도 유한준은 매력적인 선수였다.
유한준의 kt행은 kt도 FA 시장에서 큰돈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리고 kt팬의 기대감을 키우게 했다. 그 가운데 유한준은 시즌 전 팬 페스티벌에서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칠 경우, 하트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공약까지 걸었다.
유한준은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에서 6회 정인욱의 높은 슬라이더를 힘껏 쳤다. 공은 외야 왼쪽 펜스를 가볍게 넘어갔다. 유한준의 이적 후 첫 홈런.
↑ kt의 유한준(오른쪽)이 지난 5일 수원 삼성전에서 6회 홈런을 친 뒤 kt팬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유한준은 경기 후 “kt팬이 홈 개막전에서 홈런을 쳐달라고 했다. 이를 의식한 건 아닌데 그래도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세리머니를 하게 돼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그런데 유한준의 ‘돌발행동’에 깜짝 놀란 이도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하러 기다렸던 조범현 kt 감독이다. 조 감독은 “쟤가 왜 저러나 싶었다”라며 의아해했다. 공교롭게 홈런을 친 유한준에게 인형을 전해주러 배트걸이 다가선 터라, 관점에 따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뒤늦게 그 배경을 알게 된 조 감독은 “눈을 보니 (앞이 아니라)위를 바라보고 있더라. 관중석에 가족이 있는 줄 알았는데, kt팬과 약속을 한 거라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그러
유한준은 지난 3일 SK전에 결장했다. 물론, 이유가 홈런의 힘을 아끼기 위함은 아니다. 하루 앞선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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