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에서 무관중 경기가 그것도 더블헤더 경기에서 나왔다. 사연이 조금 복잡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르하이벨리 아이언 피그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시라큐스 치프스는 8일(한국시간) 르하이벨리의 홈구장 코카콜라파크에서 더블헤더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일반 관중과 스카웃들에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베이스볼아메리카'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취재진만 접근이 허용됐다. 르하이벨리 구단 집계에 따르면 기자실에 자리한 10명의 취재진이 이날 경기 유일한 관중이었다.
↑ 트리플A 경기에서 무관중 경기가 나왔다. 날씨와 구장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사진= 르하이벨리 구단 홍보 담당자 다나 데필리포 트위터 캡처 |
시즌 일정이 꼬이는 것을 원치 않은 두 팀과 인터내셔널리그 사무국은 급하게 차선책을 택했다. 장소를 르하이벨리로 급변경해 9일 더블헤더 경기로 4연전 중 절반을 소화하고 나머지 2경기는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문제는 다음주 홈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코카콜라파크의 시설 개선 공사가 마저 끝나지 않았다는 것. 결국 관중과 스카우트들의 안전을 이유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됐다.
커트 랜데스 르하이벨리 구단 사장 겸 단장은 "우리는 이번 주말 뉴욕주의 통제 불가능한 기상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인터내셔널리그의 일원으로서 우리 아이언 피그스 구단은 이번 주말에 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랜디 모블리 인터내셔널리그 사장은 "긴박한 공지에도 경기를 진행한 르하이벨리 구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예상 못한 상황이었지만, 이것은 두 구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모두가 이같은 결정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팬들이 양 팀의 유망주들이 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촌평했다.
무관중경기는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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