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의 방망이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SK는 리그 최고의 거포군단으로 꼽히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언제든지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로 화려한 진용을 자랑한다. 최정-정의윤-박정권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물론, 이재원과 김강민 등도 펀치가 있는 타자들이다. 특히 도미니카 출신의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는 빠른 발과 장타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단 자리는 2번이 됐다. 강한 2번타자를 표방하는 김용희 감독의 결단이었다.
↑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와의 3차전을 스윕하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SK 와이번스는 타선의 화력과 집중력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SK 김용희 감독이 고메즈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그러나 이런 믿음에도 불구하고 고메즈는 1할대 빈타에 머물고 있다. 스윙이 커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이 많았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삼진을 3개나 당했다. 11일 현재 삼진 11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적극적인 타격자세는 좋지만, 선구안은 분명 집고 넘어갈 부분이었다. 김용희 감독이 고심 끝에 하위타순으로 내린 것도 2번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못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 고메즈가 다시 반등의 가능성을 열었다. 10일 문학 LG전에서 팀이 2-3으로 추격을 개시한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나가 볼카운트가 0B-2S로 불리한 가운데도 LG 선발 류제국의 138km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담장으로 넘겨버
도깨비 방망이 같은 고메즈의 타격이 KBO리그에 점차 적응을 할 것 인지, 대포를 앞세워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SK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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