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한국 무대 3년째를 맞고 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했던 과거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느꼈던 압박감 그리고 KBO리그 입성 후 한국 문화에 적응한 과정을 털어놓았다.
미국 매체 ‘VICE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쿼드 A였던 테임즈가 한국 리그에서 스타가 됐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는 제목의 기사에서 테임즈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현재 KBO리그에서 최고의 외인타자로 평가받는 테임즈도 메이저리그 데뷔 시절에 쓴 맛을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12년 팀 동료 트래비스 스나이더(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개막 후 4월에는 타율 0.308 2홈런 5볼넷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안착하는 듯 했으나 홈런과 볼넷이 적다는 팀 단장의 지적에 부담을 느꼈고 5월 타율이 1할 대로 곤두박질 쳤다.
테임즈는 그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길한 징조가 있었다”면서 “단장이 더 많은 홈런과 볼넷을 요구했고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테임즈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에도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3년 겨울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었고 이때 NC 관계자들이 테임즈의 에이전트를 만나면서 운명적인 한국행이 결정됐다.
↑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면서 2014년 NC에 입단한 테임즈는 125경기에서 홈런 37개를 때리면서 타율 0.343 11도루를 기록, 4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테임즈는 다양한 투수들에게 적응을 해야 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많이 볼 수 없었던 포크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임즈는 한국에서 뛰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컸다”면서 “플래툰 시스템으로 나서던 2012년에는 안타를 치고도 압박감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테임즈는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81 47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면서 한층 더 성장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KBO리그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2014년과 비교해 테임즈가 지난해 약 4배나 오른 도루 수에 주목했다.
‘VICE 스포츠’는 “스피드는 2014년에 테임즈가 보여주지 못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테임즈는 이에 전준호 NC 주루 코치 이야기를 꺼냈다.
테임즈는 “전 코치님은 아주 뛰어나고 모든 것들을 알고 있고 나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다”면서 “‘이번에 가라’, ‘이번에 공을 던질 때 가라’고 말해준다. 코치님은 도루에 천부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전 코치를 향해 “한국의 도루왕”이라고 표현했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낯설었던 것 중 하나로 팬들과의 만남을 털어놓았다. 스스럼없이 사인을 요청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접근하는 팬들을 접하는 것이 그에게는 낯선 문화였던 것. 그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테임즈의 다음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던졌다. 이 매체는 테임즈가 “새로운 신뢰에 기대에 차 있기도 하고 최근 한국의 외인 시장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테임즈는 “내가 전에 미국으로 돌아갔다면 선수로서의 나의 시나리오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런 선택들은 테임즈의 행복한 고민 중 아랫 부분에 있는 것”이라며 “그 사이에는 올 시즌 테임즈가 잇따른 기록들을 해낼 것인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모든 사람들은 50(홈런)-50(도루)을 원한다”면서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이 매체는 "50-50과 관련해 무표정한 얼굴로 말할
그러면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기 위해 3년간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다. 이미 그가 성취한 것들을 고려하자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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