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박석민(NC)은 지난 12일 대구 팬에게 홈런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엄포(?)에도. 135m의 대형 홈런이었다. 강렬했다.
류 감독은 ‘쿨’한 반응이다. 류 감독은 “윤성환의 실투였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더라”라며 박석민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는 괜찮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니 내 한테 알제”의 ‘적당한 선’(?)인 셈이었다.
박석민의 홈런이 터진 시점은 삼성이 NC에 11-2로 크게 앞서있던 상황이었다. 승부의 추는 일찍 기운 경기였다. 박석민의 1점 홈런으로 뒤집을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다.
인상적인 건 박석민의 홈런 그 뒤였다. 삼성팬이 베이스를 도는 박석민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야유는 없었다. ‘잘 쳤다’는 응원이었다. 삼성을 떠났어도 박석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 NC의 박석민은 지난 12일과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1안타의 영양가는 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석민은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안타 1개를 쳤다. 이번에는 홈런이 아닌 단타였다. 그러나 영양가는 훨씬 컸다. NC가 3-2로 앞선 8회 1사 1루서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곧바로 대주자 이재율과 교체되며 박석민의 역할이 끝났으나, 이 안타는 NC 대량 득점
이번에도 적당한 선일까. 류 감독의 심정은 하루 전날과 달랐을 것이다. 삼성에 1패를 안긴 ‘센’ 펀치였다. 친정에 비수를 꽂았으니, 둘째 판은 적당한 선을 넘긴 박석민이었다.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기록은 같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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