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택한 선발카드는 새로운 투수였다. 바로 올해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심수창(35)이다. 심수창은 한화에서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하는 8번째 투수가 됐다.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한화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 선발로 심수창을 예고했다. 심수창은 올 시즌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운명적인 만남이다. 지난해까지 롯데 소속이었던 심수창은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3억원에 한화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는 썩 기대에 미치는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도 4경기 5이닝을 등판,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심수창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 지난 3월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시범 경기, 8회초 1사 1, 2루에 등판한 한화 심수창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심수창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은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정토 오버스로 투수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에 따라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던지는 변칙투구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성적은 4승6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01이다.
심수창은 한화에서 올해 선발로 나서는 8번째 투수다. 한화는 지난 1일 시즌 개막 후 송은범, 김재영, 알렉스 마에스트리, 김민우, 송창식, 김용주 등이 선발로 나왔다.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긴 했지만, 16일 대전 LG전에는 윤규진이 선발로 등판해 공 2개를 던졌다.
한화는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이다. 믿었던 에스밀 로저스도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이 소화한 이닝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43⅔이닝에 평균자책점도 무려 8.86으로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9위인 kt위즈가 5.16인 점을 보면 차이가 크다. 이런 와중에 심수창을 믿고 내보내는
롯데는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선다. 린드블럼도 개막전인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2경기 내리 좋지 않다.
2승11패로 최하위에 처진 한화가 심수창 선발카드로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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