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지만 구단별 약점으로 거론됐던 부분이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이 3주 가량 지난 현재 오히려 강점으로 거듭났다.
리그 2위를 달리며 쾌속 순항 중인 SK. 일등공신은 단연 철벽 불펜진이다. 당초 지난 시즌 후 이적한 윤길현과 정우람의 공백으로 인해 뒷문이 헐거워질 것이 예상됐지만 깜짝 반전을 쓰고 있다. 주인공은 부상에서 회복한 박정배와 박희수. 8회와 9회를 책임지고 있는 두 선수 모두 평균자책점이 제로다. 박정배는 8이닝 동안 무실점. 박희수 역시 7⅔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중간에서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채병용의 공 또한 빼놓을 수 없다.
↑ 두산이 지난해와 달리 외인선수들의 활약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장수외인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함께 새로 합류한 마이클 보우덴이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NC는 지난해 철벽불펜의 핵심이었던 최금강이 시즌 초 난조에 빠졌다. 우승후보의 위세를 이어갈 필승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몫은 19세 신인 박준영의 것이 됐다.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등판을 이어오던 박준영은 마침내 21일 LG전에서 무사 1,2루 위기상황에 등판. 1⅔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솎아 내며 LG 타자들을 꽁꽁 얼렸다. 젊은 선수가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처럼 보였다. 그러나 박준영은 베테랑만큼이나 침착했고 위력적이었다.
↑ NC는 신예 박준영이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며 위기의 상황에서 LG 타선을 막아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롯데와 삼성, LG도 깜짝 자원이 등장해 누수를 메웠다. 롯데는 첫 등판부터 부상의 악재를 맞은 고원준과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송승준의 공백이 뼈아팠지만 영건 이성민이 선발진에 새롭게 합류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삼성은 콜린 벨레스터가 심각한 부진에다 갑작스러운 부상까지 당하며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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