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루이빌) 김재호 특파원] 푸에르토리코에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메이저리그 노사가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22일(한국시간) 오는 5월말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2경기를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지시간으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경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는 5월말 피츠버그와 마이애미의 2연전이 열릴 예정인 히람 비손 스타디움의 전경. 사진=ⓒAFPBBNews = News1 |
팻 코트니 메이저리그 수석 커뮤니케이션 사무관은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계속해서 CDC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지난 1972년 12월 31일 지진 구호 활동을 위해 니콰라과로 향하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죽은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기 위한 경기로 기획됐다. 클레멘테의 소속팀이었던 피츠버그와 푸에르토리코에서 가까운 마이애미가 참가팀으로 선정됐다.
뜻은 좋지만, 선수들의 안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MLB.com이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자료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서만 445건의 지카 바이러스 발생이 신고됐다.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려 생기는 이 질환은 지난해 5월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최근 2개월 이내 중남미
선수들 사이에는 푸에르토리코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 투수 토니 왓슨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위험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곳에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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