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하루 전날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한화 이글스 불펜진의 위력은 하루 만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모처럼 제 몫을 다했음에도 기세를 잇지 못한 불펜진이었다. 한화는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이날 한화 선발 송은범은 5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모처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상대 선발 유희관도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를 펼치면서 4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졌다.
불펜 싸움을 먼저 시작한 곳은 한화였다. 한화는 1-2로 뒤진 6회말 2사 1,3루에서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은범의 투구 수가 76개였음을 감안하면 다소 빠른 교체 타이밍이었다. 박정진은 최주환을 포수 뜬공을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면서 작전은 통했다.
그러나 7회말 몰아친 두산의 타선에 불펜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거푸 안타를 맞으면서 연속으로 위기를 맞았고 한화는 그때마다 투수를 교체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 이재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한화는 바로 박정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창현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불이 붙은 두산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했다. 실점을 하자 한화는 다시 한 번 투구 교체를 감행했다.
1사 2,3루에서 이재우를 마운드에 올렸고 민병헌에게 고의 사구 작전을 펼쳤다.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닉 에반스를 상대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두산의 대타 작전에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곧바로 김재환을 대타 카드로 내세웠다. 이재우가 초구에 김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한화는 이날 추격의 힘을 완전하게 잃었다.
하루 전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화가 7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선발 투수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5실점했지만 구원 투수 송창식(3이닝),과 박정진(1이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가 힘을 발휘하면서 투수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으나 아쉽게 응답하지 못한 불펜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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