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두산 베어스 김재호(31)의 타순은 9번이다. 그러나 타율이 낮아서 9번 타순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3할(0.315)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 기회에서 방망이는 더욱 날카롭게 돌아간다.
김재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김재호가 팀 역전에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와 함께 팀 내 결승타 공동 1위(3개)에 오른 김재호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높았는데 상대적으로 타점이 적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신경을 썼고 득점 기회에서 과감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재호의 득점권 타율은 0.333.
↑ 두산 베어스 김재호가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가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특히 이날은 두산의 이벤트데이인 ‘허슬두데이’로 김재호가 주인공인 날이었다. 관중들은 김재호에게 전광판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날리는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김재호는 “나를 위한 날이라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오늘 오재원 등이 컨디션 좋지 않아 대신 젊은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는데 주장이자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투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재 KBO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김재호는 “지난해 큰 경기 경험도 있다 보니 선수들의 여러 플레이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면서 “팀 분위기도 서로 친
이어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 될 것 같고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겠다”며 주장으로서의 의무도 충실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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