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허경민(25)의 방망이는 끝내 웃지 못했다.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부터 이날까지 18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지만 끝내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허경민을 향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방망이가 안 맞을 때 생각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라고 바라봤다. 연이은 찬스를 무산시킨 허경민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허경민은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0.225 출루율 0.343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가을 뜨거웠던 허경민과 ‘리드오프’로서 존재감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최근 4경기에서도 안타가 없었다. 28일 잠실 SK전을 앞둔 김 감독도 허경민의 타순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몸 상태를 고려해서 타순을 바꿔줄 생각도 있다”고 언급했다.
↑ 두산 내야수 허경민이 18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출발이 상쾌하지는 않았다. 허경민은 1회 상대 선발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2B 상황에서 3구째 공을 과감히 노렸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이후 허경민에게 연이은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다. 3회 2사 2루와 5회 2사 1,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 하지만 허경민은 각각 3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한 점 차 승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몸도 내던졌다. 허경민은 1-1로 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을 날렸다. 1루로 전력 질주한 허경민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심판은 아웃 선언을 내린 상황. 비디오 판
결국 두산은 9회 김재환의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아치에 웃음 지었다. 4-1 승리를 거두면서 2위 SK와의 승차는 3경기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허경민의 길어지는 침묵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았다. 좀 더 단순하게 즐겁게 타석에 임하는 허경민이 필요하다.
[forevertoss@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