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근한 기자] KIA 투수 한기주(29)가 스스로 생일선물을 얻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선두 두산을 상대로 6회까지 잘 버틴 한기주였다. 팀의 2연패 탈출과 본인의 시즌 3승이라는 결과로 생일을 자축했다.
한기주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5볼넷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째를 기록한 한기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선발 마운드에 청신호를 켰다.
KIA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최하위 한화와의 두 차례 대결에 내보냈지만 돌아온 결과는 2패였다. 윤석민과 임준혁도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선발 마운드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임시 선발’ 한기주의 부담감이 커졌다.
상대는 4월 한 달에만 16승을 따낸 두산이었다. 최근 다소 잠잠해진 두산 타산이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대였다. 그나마 한기주가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기분 좋게 끝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당시 한기주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딛고 5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팀 타선의 도움이 컸다.
↑ KIA 투수 한기주가 본인의 생일을 자축하는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한기주의 위기 탈출은 계속 성공했다. 한기주는 1-1로 맞선 3회 2사 1,2루에서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5회까지 볼넷 한 개만 내주면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팀 타선도 한기주에게 생일선물을 안기기 위해 힘을 썼다. 5회 공격에서 안타 3개와 상대 실책, 그리고 희생 뜬공을 묶어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순식간에 한기주는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마지막 위기는 6회였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힘이 떨어진 탓일까. 한기주는 4-1로 앞선 6회 1사 후 내리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누상에 주자는 가득 찼다. 하지만 한기주는 마지막까지 남은 힘을 짜냈다. 김재호를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총 투구수는 96개에 도달했고 한기주의 몫은 거기까지였다.
임기준이 한기주의 공을 이어 받아 2사 만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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