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어느 팀이든 세 번 연속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5일(한국시간) O.co콜리세움 원정팀 클럽하우스 감독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런 말을 남겼다. 앞서 두 번의 대결을 모두 이기고 이날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선발로 나왔음에도 서비스는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불안은 5회 현실이 됐다. 넬슨 크루즈의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으로 4-2 역전에 성공했지만, 5회말 에르난데스가 단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피안타 4개와 수비 실책 2개로 무너졌다. 구원 등판한 비달 누노마저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5회말에만 6실점하며 점수는 4-8이 됐다.
↑ 이대호가 홈런 2개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역전도 이대호의 몫이었다. 7회 카일 시거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더 따라붙어 7-8이 됐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존 액스포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터트려 9-8로 뒤집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멀티 홈런.
이대호는 팀이 위기에 처한 순간, 두 개의 홈런을 우완 투수를 상대로 때리며 자신이 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아야 하는지를 서비스 감독에게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0.281까지 뛰었다.
9회에도 타점 기회가 있었다. 시거가 좌전 안타,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좌익수 옆 2루타로 무사 2, 3루 판을 깔았다. 상대 투수 라이언 매드슨은 이날 경기 제일 무서운 타자와의 승부를 원치 않았다. 볼카운트가 3-0으로 몰리자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시애틀 선발 에르난데스는 4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지만, 타선 지원을 받으며 패전 위기를 넘겼다. 마이크 몽고메리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엘 페랄타, 스티브 시쉑은 각각 8회와 9회 등판,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9-8로 이긴 시애틀은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11일까지 홈에서 당한 3연전 스윕패를 되돌려줬다. 시즌 전적 16승 1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클랜드는 신인 마나에아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했지만, 이어 던진 덜과 션 두리틀, 액스포드가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며 타선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시즌 두 번째 시리즈 스윕을 허용하며 13승 16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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