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어린이 날’ 잠실구장에서 LG가 웃어본 지도 어느덧 4년이 흘렀다. 두산과의 통산 어린이날 맞대결 전적도 7승 13패로 밀리는 상황. 게다가 어린이날 전야제에서는 쓰라린 1-17 대패를 당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기에 LG는 이를 악 물었다. 결코 쉬운 승부는 아니었지만 끈질기게 버텼다. LG는 연장 승부 끝 짜릿한 끝내기로 4년 만에 엘린이(LG+어린이)들의 동심을 되찾았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8-7로 승리했다. 시즌 13승 12패를 기록한 LG는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 LG가 어린이날 대결에서 승리한 기억은 4년 전인 2012년(5-3 승)까지 시간을 돌려야 했다. 이후 3차례 대결에서는 내리 3연패를 맛봤다. 눈에 띄는 기록은 3연패 기간 동안 패전투수가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는 것. 레다메스 리즈-코리 리오단-루카스 하렐이 지난 3연간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투수도 헨리 소사였다. 사실 시즌 초 소사의 모습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상태. 개막 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6회를 넘긴 건 단 한 차례였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였고 한 경기 당 평균 7.83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소사의 시즌 초부터 페이스 올라오는 속도가 느린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LG 외야수 채은성이 끝내기 득점을 성공시켰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하지만 팀 타선이 소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LG는 5회 정성훈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6회에는 박용택의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분위기를 완전히 LG로 가져오는 한 방.
이대로 끝나기에는 이닝이 여전히 많이 남았었다. 두산 타선이 느슨해진 LG 마운드를 제대로 난타했다. 7회에만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다시 7-7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3연속 안타 뒤 나온 오지환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LG는 7-5로 쫓기던 무사 1,2루 이동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양의지가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동현은 양의지를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양의지의 타구를 오지환이 원 바운드로 잡으려다 놓치면서 상황은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결정적 순간 나온 클러치 에러에 오지환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동현도 오지환의 실책 후 불을 끄지 못했다. 오재원에 희생 뜬공, 홍성흔에 적시타를 맞고 끝내 7-7 동점을 허용한 것. 소사의 승리도 동시에 날아간 순간. 승부는 끝내 연장으로 흘러갔다.
위기는 LG에 먼저 찾아왔다. 마무리 임정우는 10회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양의지를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위기 뒤에는 기회였다. LG는 10회 선두타자 채은성이 정재훈의 4구째 공을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이병규의 땅볼로 채은성은 한 베이스 더 진루.
마지막 순간은 다소 허무했다. 히메네스는 8구째 가는 승부 끝에 3루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채은성이 홈을 향해 전력 질주했고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검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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