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타순은 6번이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리드오프와 같았다. 4번 타석에 서서 3번이나 출루하며 답답한 미네소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미네소타는 시작부터 꼬였다. 첫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난 반면, 첫 수비서는 실책으로 실점을 헌납했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가운데 니키 놀라스코가 멜키 카브레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피안타는 1개인데 2실점, 기분 나쁜 출발이었다.
반격은 박병호부터 시작했다. 5타자 연속 아웃시킨 맷 레이토스는 박병호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박병호는 91마일 속구를 때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쳤다. 6경기 연속 안타.
박병호가 출루하니 미네소타의 공격이 살아났다. 오스왈드 아르시아의 볼넷 후 커트 스즈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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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박병호는 모두 2사 후 안타를 때려 출루했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리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4실점(5이닝)을 하며 평균자책점이 1,84에서 2.62로로 크게 뛰어올랐다. 2사 후 잇단 실점 때문인데, 박병호 봉쇄 실패가 화근이었다.
미네소타는 5회 미겔 사노의 희생타로 1점을 추가하며 4-5, 1점 차가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흔들렸다. 놀라스코는 5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으며 7실점(5자책)을 했다. 5회 2사 후 연속 적시타로 무너졌다. 7회에도 2사 만루서 페르난도 아비드가 땅볼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며 불을 끄지 못했다. 결국 3실점의 부메랑이 됐다.
팀 부진 속 박병호는 두드러졌다. 6회 제크 퍼트넘의 85마일 스플리터를 힘껏 쳤다. 중견수 오스틴 잭슨의 호수비에 잡혔지만, 대형 타구였다.
화이트삭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강속구 투수 네이트 존스는 8회 박병호를 상대로 볼만 던졌다. 그러다 99마일 속구로 박병호의 왼 팔꿈치를 맞췄다. 시즌 2호 사구. 이 사구는 곧이어 호세 아브레유 사구와 함께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병호의 팀 내 입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네소타는 이날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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