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선발 야구는 보기 어려운 걸까.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는 크게 무너져 있다. 9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6.55에 이른다. 특히 팀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8.27로 더 좋지 않다. 선발승은 2승을 거두는데 그쳤고 17패나 기록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투수들의 부상 등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것이 힘겨웠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를 돌려막는 경우가 나왔다. 여러 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면서 지금까지 총 11명의 투수가 선발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주 기다리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복귀하면서 마침내 알렉스 마에스트리, 송은범, 이태양, 심수창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선발 야구가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 한화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올 시즌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차근차근 해법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안영명과 이태양은 3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태양은 1⅓이닝 동안 3실점을 했으나 투구 수 31개 만에 내려와 ‘퀵후크’ 이야기가 나왔다. 마에스트리마저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로저스는 8일 복귀전에서 5⅓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했다.
9일까지 한화의 선발 마운드의 경기 당 평균 이닝 소화는 3이닝. 그 다음으로 긴 kt 위즈와 LG 트윈스(이상 4⅓이닝)보다 1⅓이닝이나 차이 난다. 선발 투수들의 평균 이닝 당 투구 수는 20.3개로 가장 많다. 반면 경기 당 선발 투수들이 던진 투구 수는 67개로 가장 적다.
크게 무너져 있는 마운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오랜 이닝을 버텨줘야 한다. 호투를 해주면 단연 좋다. 물론 실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선발 투수가 길게 버텨줘야 불펜의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최근 성적이 좋은 팀들을 보면 초반에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해도 투구 수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경우가 많다. 선발 투수가 실점을 많이 해도 이닝을 채워줘야 불펜을 최대한 아끼면서 그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초반에 실점을 하더라도 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 투수가 안정을 찾는 경우도 있다. 결국 선발 투수에게 많은 몫이 달려 있다고 할
그러나 한화는 이번 주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일정을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10일부터 홈에서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치른다. NC는 최근 8연승으로 질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지난 주 세 차례 마운드에 올랐던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한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