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0일 프로야구 종합)
연패탈출의 간절함이 똑 같았던 두산과 LG. 믿었던 에이스 유희관(두산)과 우규민(LG)이 나란히 5승 사냥에 실패하면서 중반까지 밀렸다가 후반 반격의 흐름을 잡을 때까지 두 팀의 이번 주 첫 경기는 상당히 닮아보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장면에서 차이가 갈렸다. 선두 두산은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고, 중위권 싸움이 절박한 LG는 잇단 기회를 놓쳤다. 그 결과, 두산은 4연패를 탈출했고, LG는 시즌 첫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 ‘4번타자의 여유’ 두산 김재환이 10일 문학구장 SK전, 6-7로 뒤지던 8회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낸 뒤 홈인하고 있다. 사진(문학)=김재현 기자 |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4⅓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암울한 흐름이었으나 시즌 첫 등판이었던 두 번째 투수 윤명준이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중반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추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반면 선발 문승원이 홈런 2방을 허용하면서도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던 SK는 김승회-채병용-신재웅 등의 불펜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속 쓰린 역전패를 맛봤다. SK는 이번 시즌 화요일과의 궁합이 최악이다. 개막 후 첫 화요일이었던 4월5일 롯데전 이후 6연패. 일단 한주의 시작은 패전으로 출발하는 기분 나쁜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 삼성 최형우가 10일 잠실 LG전, 8회 쐐기 3점홈런을 때려내고 홈인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LG가 잡을락 말락 잡지 못했던 흐름은 결국 삼성에게로 되돌아갔고, 삼성은 8회 박해민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지난달 26일 완봉승을 내줬던 우규민(LG)에게 3이닝 10피안타 5실점의 수모를 안기며 보름만의 되갚음에 성공했다. 활력을 찾은 타선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때려내면서 17안타를 폭발시켰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승률 5할을 회복한다.
수도권 두 경기를 제외한 대전(한화-NC) 광주(KIA-kt) 사직(롯데-넥센)의 세 경기는 오후 늦게까지 그치지 않았던 봄비로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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