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대호의 속 시원한 한방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성큼 한 발자국을 더 내딛었다. 서프라이즈. 이대호의 괴력을 알 수 있는 ‘엄청난’ 홈런이었다.
이대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5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드류 스마일리를 울리는 한방이었다. 전날 멀티히트(2안타 1볼넷)로 시애틀의 승리에 기여했던 이대호는 이번에 한 번의 강펀치로 팀을 도왔다.
이대호는 7번 1루수로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타순도 8번에서 7번으로 한 계단 올라갔다. 최근 달라진 이대호의 팀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현지시간 기준 5월 들어 타율 0.294(17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대호는 1회 2사 3루서 스마일리의 85마일 커터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바로 직전 심판의 보크 판정 번복으로 리듬이 다소 깨진 부분도 있다. 아웃코스 공에 당했던 이대호는 다음 타석에서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다.
↑ 이대호는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4회 3점 홈런을 날려 시애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시애틀)=AFPBBNEWS=News1 |
1B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였다. 이대호는 스마일리의 3구, 4구, 5구를 모두 커트했다. 체인지업(80마일), 속구(92마일), 슬라이더(77마일)를 모두 배트에 맞추자, 스마일리는 1회와 마찬가지로 결정구로 커터를 택했다. 아웃코스로 빠지는 것까지 같았다.
이대호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난 공을 힘껏 밀어 쳤다. 우익수 스티븐 소우자가 등을 돌려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걸 그저 바라보게 만든 타구였다. 모두를 경악케 할 놀라운 힘이자 절정의 타격감이었다.
이대호는 홈런 이후 두 차례 더 타석에 섰다. 그러나 외야 뜬공(6회)과 내야 땅볼(8회)로 물러났다. 타율은 0.286에서 0.283으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
이대호의 홈런에 웃은 시애틀은 20승 고지를 밟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5개 팀 가운데 가장 빠른 페이스다. 최근 9경기에서 7승 2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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