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이상철 기자] 2016년 5월 17일, 이지영(삼성)은 폭투를 부른 사나이였다.
삼성은 폭투와 포일로 동점과 역전 득점을 얻으며 한화에 짜릿한 5-4 승리를 거뒀다. 투수(8회 정우람-10회 박정진)는 달랐지만 타자는 같았다. 모두 다 이지영이 타석에 섰을 때였다.
8회 1사 3루서 대타로 투입된 이지영을 상대로 정우람이 던진 7구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 뒤로 빠졌다. 박해민이 홈을 밟으면서 4-4 동점.
이지영의 두 번째 타석은 10회 1사 만루였다. 그리고 131km 슬라이더에 헛스윙(삼진)을 했지만, 공은 포수 조인성의 미트에 없었다. 역대 7번째 끝내기 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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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이지영(오른쪽)이 17일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0회 조인성의 포일로 5-4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지영은 “내가 잘 해서 이긴 경기가 아니다. 이렇게 이겨본 것도 처음이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 찬스라 욕심이 있었는데, 아쉽다. 항상 적극적으로 임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오늘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지만 전혀 공헌이 없지 않았다. 이지영은 정우람과 12구 승부를 벌였다. 속구를 커트하거나 거르며 상대를 괴롭혔다. 결국 한화 투수들은 변화구
이지영은 “그래도 내가 속구를 때리면서 (투수가)변화구를 던지게 하게끔 계기를 준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포항에 올 때마다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기운을 얻어 위로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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