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kt)과 손아섭(롯데)이 19일 현재 각각 15개와 14개로 도루부문 1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대형은 지난달 KBO 4번째로 통산 450도루를 돌파한 현역 최고의 준족이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그는 6시즌만의 타이틀 홀더 복귀에 도전하고 있다. 손아섭은 2013년 36도루를 뛴 적이 있지만, 사실 도루 타이틀을 겨룬 이렇다 할 경험은 없다. 그러나 특유의 허슬플레이로 올해는 개막 초반부터 이 부문 선두 경쟁에 나섰다.
탄탄한 타격 실력으로 출루율을 확보하고 있는 두 타자의 도루왕 도전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의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기대하고 있다.
↑ kt 이대형이 19일 수원 LG전에서 3회 땅볼을 쳤지만 1루까지 전력질주하고 있다. 일반적인 마른 유형의 선수들과 달리 이대형은 ‘벌크업’이 잘된 체격이 큰 선수들 못지않게 하체와 허리의 근력이 뛰어나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아무래도 체지방량이 많은 선수들이 발이 느린 편이다. 빠른 주루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손아섭과 이대형처럼 체지방은 적고 근육량은 많은 것이 유리하다. 달리기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파워이기 때문이다. LG 시절 지켜봤던 이대형은 대부분의 마른 체형 선수들과는 다르게 하체와 허리 근력이 팀 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파워가 좋았다. 선수 본인과 팀에서 빠른 발을 필요로 하는 선수라면, 평소 최대 파워와 스피드를 위한 운동에 노력해야겠다.
그렇다면 주력의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시즌 중 몸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MLB의 경우 한시즌 166경기를 뛰는 동안, 한 팀의 (평균적인 타격을 가진) 주전 타자라면 타석에서 1루까지 대략 300번의 베이스러닝을 반복한다는 통계가 있다. 이중 절반 정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최대 스피드의 90% 이상 속도로 달리기 어렵다.
그러나 야수는 한 경기에서 최소 1회 이상은 (안타가 못되더라도) 1루까지 최대 속도로 달리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시즌동안 달리는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수비와 베이스러닝 중 갑작스러운 스피드 증가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을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롯데 손아섭 역시 체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탄탄한 파워를 축적했다. 파워는 빠른 주루 능력을 갖추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진=옥영화 기자 |
너무 많이 달리는 것도, 또 너무 달리지 않는 것도 시즌을 완주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인 훈련 가이드라인 안에서 선수들 각자가 스스로의 체력에 맞는 강도와 달리는 횟수로 적절한 나만의 훈련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선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