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20일 독수리가 두 번 웃었다. 대전을 떠나있던 감독이 돌아왔고, ‘연패’가 아닌 ‘연승’을 17일 만에 경험했다.
한화 더그아웃 내 비어있던 감독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지난 5일 허리 통증으로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았던 김성근 감독은 수술 및 치료, 휴식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했다.
20일 kt전부터 다시 팀을 이끌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으로 여겨졌지만, 김 감독은 이날을 ‘D-Day’로 정하고 복귀 수순을 밟았다. 다소 무리한 일정이나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 김성근 감독이 20일 돌아왔다. 그의 하루는 완벽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는 하루 전날 7번의 도전 끝에 시즌 10승째(28패)를 거뒀다. 분위기 반전의 계는 마련한 셈. 그렇기에 김 감독의 복귀 시점은 더욱 절묘했다. 그의 존재와 지도가 한화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추진체’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관중 7679명이 찾은 가운데 열린 kt-한화전. 김 감독의 복귀 효과일까.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한화의 가장 첫 번째이자 큰 문제였던 선발투수서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5패 평균자책점 6.15의 송은범은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 김성근 감독의 복귀전 "축포"를 쏘아 올린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4회 3점, 5회 4점, 6회 2점까지 뽑아내 경기 중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으로 ‘축포’를 쏘았다. 최다 실책 1위(46개)의 팀은 수비도 탄탄했다. 어처구니없는 실책 없이 kt의 반격을 2점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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