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대회 로드 FC의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타격 1위로 손꼽히는 브루노 미란다(26·브라질·Tiger Muay Thai)가 라이트급(-70kg) 챔피언 등극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미란다는 14일 ‘로드 FC 31’ 계약 체중 -69kg 경기에서 기계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정두제(35·Ronin Crew)를 1분1초 만에 조르기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리며 MMA 9전 8승 1패가 됐다.
MK스포츠와의 17일 인터뷰에서 미란다는 “로드 FC 라이트급 혹은 페더급(-66kg) 챔피언을 원한다”면서 “권아솔이 좋은 선수이긴 하나 그를 상대로 내가 지닌 모든 MMA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케이지 안에서 ‘경기력’으로 한국팬을 놀라게 하겠다”고 말했다.
↑ 미란다(오른쪽)가 로드 FC 31 방송 제3경기에서 정두제(왼쪽)에게 펀치를 적중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 권아솔이 로드 FC 31 방송 제5경기에서 KO당한 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미란다는 ‘로드 FC 16’에서 한국 1위 단체였던 ‘스피릿 MC’ 제2대 –70kg 챔피언 이광희(30·Extreme Combat)를 1라운드 4분29초 몸통에 대한 무릎 공격으로 KO 시킨 바 있다.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은 타이틀전에서 의료진 속행 불능 판단에 의한 TKO로 이광희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슈퍼라이트급(-63.5kg) 챔피언이자 ‘2008 K-1 MAX(-70kg) 아시아대회’ 준결승 진출자 오두석(33·Tohoon Muay Thai)도 미란다의 팬이다. 오두석은 4월17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종합격투기 전향을 준비하면서 여러 경기를 봤다”면서 “입식 타격 기술의 MMA 적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미란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란다는 킥복서 출신이나 정두제를 타격전뿐 아니라 그래플링으로도 압도했다. “물론 내 뿌리는 무에타이”라고 인정하면서 “로드 FC에서 나는 ‘MMA 선수’다. 주짓수도 열심히 훈련한다.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두제전은 미란다에게 라이트급→페더급 전향의 중간 과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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