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24·스페인)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강 유벤투스 FC에서 마지막 공식경기를 뛴 것일까? 인상적인 활약을 했음에도 오히려 그러기에 이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유벤투스는 22일 AC 밀란과의 2015-16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1-0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대회 2연패이자 통산 최다인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11인에는 빠졌으나 교체대기 7인에 포함된 모라타는 연장 후반 3분 교체 투입됐다. 주어진 시간이 12분밖에 없었으나 피치에 발을 디딘 지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이탈리아 슈퍼컵에 해당하는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으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 유벤투스는 세리에 A 5연패 성공에 이어 FA컵 개념인 코파 이탈리아까지 제패하여 3관왕으로 2015-16시즌을 마무리했다.
↑ 모라타가 밀란과의 2015-16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로마)=AFPBBNews=News1 |
밀란전 득점까지 모라타는 이번 시즌 47경기 12골 12도움을 기록했다.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91에 달하나 출전경기 평균 50.6분만 소화할 정도로 확고한 주전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모라타는 입지가 좁다고 해서 의욕을 잃지 않았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포함 교체 투입 경기에서만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조커로도 잘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유벤투스는 2014년 7월19일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료 2000만 유로(267억4440만 원)를 주고 모라타를 데려왔다. 모라타는 2015년 12월10일 유벤투스와 2019-20시즌까지의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레알은 모라타를 넘기면서 여름 이적시장 기준 2015년에는 3200만 유로(427억9104만 원), 2016년에는 3600만 유로(481억3992만 원)를 유벤투스에 지급하면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조건을 관철했다. 해당 조항은 선수의사와 무관하게 발동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라타의 공격포인트 빈도는 레알 시절 90분당 0.97, 유벤투스에서 0.89로 예나 지금이나 주목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당 출전시간은 레알 30.2분, 유벤투스 50.2분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누적기록도 레알에 52경기 11골 6도움, 유벤투스 93경기 27골 19도움으로 ‘득점력이 검증된 공격수’라 하기에는 미흡하다.
레알이나 그에 필적하는 강팀에서 모라타가 확실한 선발을 보장받는 것은 앞으로도 쉽지 않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 최상급 조커임을 입증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개인의 가치를 높였다. 선발-교체를 오가면서 선수기용의 폭과 전략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자원이라는 얘기다.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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