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 투수 케빈 가우스먼이 또 한 번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팀의 승리로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가우스먼은 22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6 2/3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2.70으로 내려갔다.
좋은 내용이었지만,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 가우스먼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이번 시즌 그가 얻은 득점 지원은 경기당 3.00으로, 2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중 공동 129위에 해당한다. R.A. 디키(토론토), 크리스 영(캔자스시티),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같은 팀의 우발도 히메네즈 등이 그와 같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팀은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활화산같은 공격력이 장점인 볼티모어지만, 그가 나온 경기에서는 이상하게 타선이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은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상대 선발 맷 슈메이커의 구위에 눌려 0-1로 끌려갔던 볼티모어는 9회 2사에서 맷 위터스가 3점 홈런을 때려 3-1로 경기를 뒤집었고, 그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자신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았다. 초반 위기를 벗어나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호투에도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뭐라도 사서 돌려야 할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이전에는 타선이 득점을 내주고도 내가 지키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야구란 원래 이런 것이다.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와 호흡을 맞춘 포수 맷 위터스는 "팀이 경기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줬다. 타선이 득점을 내줬으면 더 편안하게 던졌겠지만, 잘 버텼다. 7회까지 던진 것이 정말 컸다"며 승리의 공을 가우스먼에게 돌렸다.
벅 쇼월터 감독은 "가우스먼이 할 일은 아웃을 잡으며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한편, 볼티모어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우발도 히메네즈(2승 4패 평균자책점 5.60)를 선발 예고했다. 에인절스는 제러드 위버(3승 3패 5.76)가 선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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