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산동) 강대호 기자] FC 서울이 천신만고 끝에 아시아클럽대항전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명문으로 자리 잡겠다는 꿈을 이어갔다.
서울은 25일 J1(일본 1부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끝에 3-2로 이겼다. 연장 후반 7분 이후 2실점 했으나 15분 미드필더 고요한이 통렬한 왼발 결승골을 넣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기에 합계 3-3으로 승부차기에 돌입.
모두 16명의 키커가 등장한 가운데 서울은 주장 오스마르가 3번 키커로 실축한 것 외에는 모두 성공했다. 반면 레즈는 5·8번 키커가 유상훈 서울 골키퍼에 막혔다. 7-6으로 서울의 준준결승 진출.
2013시즌 준우승 이후 서울은 4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이자 3번째 8강에 성공했다. 최근 9년 동안 6번째 준준결승 합류다. 2002년에도 준우승으로 아직 우승이 없는 것이 흠이다.
↑ 서울 선수들이 우라와 레즈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승부차기 종료 후 8강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김재현 기자 |
전반 서울은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이 답답했던 공격을 슛으로 연결해주면서 숨통이 트였다.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헤딩한 것은 두 팀 통틀어 경기 첫 유효슈팅이었다. 6분도 지나지 않아 데얀은 공격수 아드리아노(브라질)의 패스를 골대 정면 아래를 향해 오른발로 슛하여 선제골로 만들었다.
1골 차를 지키려다 실패한 레즈는 전반 종료 시점에서 골문을 벗어난 1차례 슛이 득점시도 전부였다. 반면 반칙은 16번으로 서울의 7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부상자가 발생하여 의료진이 경기장에 진입한 것이 서울 3차례, 레즈 2번일 정도로 거친 경기이기도 하다.
후반에도 서울 공격을 주도한 것은 데얀이었다. 채 2분도 되지 않아 오른발 슛한 것이 골문으로 향했으나 니시카와 슈사쿠 레즈 골키퍼가 저지했다. 26분에도 페널티박스에서의 오른발 슛이 니시카와 골키퍼에 막혔다. 이때까지 경기 모든 유효슈팅을 혼자서 다 했다.
추가득점이 필요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30분 공격수 박주영을 교체 투입됐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일명 아데박 트리오를 가동한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레즈는 박주영이 들어온 전후로 공격이 완연히 살아났다. 골문은 모두 외면했으나 서울을 침묵시키고 6연속 슛으로 몰아붙였다.
박주영은 후반 45분 간접프리킥에 이은 헤딩으로 첫 슛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추가시간에는 드디어 아드리아노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제대로 겨냥했으나 니시카와 골키퍼가 선방했다. 결국, 전후반 90분을 1-0으로 마치면서 1차전과의 합계 1-1로 총 30분의 연장에 접어든다.
데얀만 제 몫을 하던 공격진에서 연장 전반 박주영과 아드리아노가 추가골을 합작한다. 4분도 되지 않아 박주영의 오른쪽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골 에어리어로 쇄도하여 오른발로 슛하여 득점으로 만들었다.
여전히 골문으로 슛하지 못한 레즈가 무언가 하리라는 예상은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연장 후반 7분 공격수 리다다나리(이충성)가 페널티박스에서 미드필더 고마이의 헤딩 도움을 재차 헤딩하여 만회골로
그러나 서울은 탈락의 공포에 짓눌리지 않고 고요한이 극적인 결승골에 성공했다. 레즈 수비수 마키노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돌입했고 결과는 상기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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