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강윤지 기자]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이 그동안 묵혀왔던 마음의 짐 일부를 덜어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의 리더 역할을 제대로 했다.
김태균은 25일 고척 넥센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5타점을 기록했다. 2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혈’을 뚫었다. 또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며 중심타자로서 체면을 살렸다.
김태균의 올 시즌 성적은 저조하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출전한 42경기의 타율이 0.276. 여기에 1홈런 16타점으로 클린업 트리오에게 요구되는 홈런-타점도 떨어진다. 올 시즌 김태균이 2타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단 2경기였다. 김태균의 이름값에는 물론이고 한 팀의 중심타선으로서도 부족한 기록들이었다.
↑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이 25일 고척 넥센전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다음 타석은 타점-홈런 갈증을 모두 해소시켜주는 장면이 나왔다. 팀이 4-5로 뒤진 5회초 1사 3루서 피어밴드의 4구째 138km 속구를 받아쳐 6-5를 만드는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 마수걸이 홈런 이후 침묵만 지켰던 김태균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23경기 만에 가슴을 뻥 뚫어주는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태균
팀 패배로 활약이 조금은 희석됐지만, 모처럼만에 짐을 내려놓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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