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기아 타이거즈·32)과 박민우(23·NC 다이노스)가 그라운드 위 때 아닌 종교전쟁(?)에 휘말렸다.
최근 박민우는 그라운드에 ‘卍(만)’자 여러 개를 발로 그 려넣어 논란에 휘말렸다. 불교 신자로 알려진 박민우는 수비 도중 발로 하나씩 글자를 새겼고, 이후 ‘卍’자는 20여 개로 불어났다.
다행히 글자를 새긴 곳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그라운드에 발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에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다.
↑ 사진=MK스포츠 |
이 소식을 접한 메츠는 시티 필드 관리 직원에게 철저하게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장에 표시를 남기는 것에 대해 따로 제약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논의를 시작했다.
KBO 리그에도 관련 규정은 없다. 2016년 KBO 리그 규정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9항에 따르면 “헬멧, 모자 등 야구용품에 지나친 개인 편향의 표현 및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표식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그라운드에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관련 규정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그라운드에 그림을 그리는 걸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대신 상대 팀에서 항의하면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팬들은 박민우와 같이 그라운드에 십자가를 그린 서동욱의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불교와 기독교의 때 아닌 그라운드 종교전쟁에 야구 판은 현재 시끌벅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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