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그런데 이제 그 수식어는 빼야 할 것 같다. 세계랭킹 7위의 브라질은 체면을 구겼다.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남아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브라질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도움이 없었다면, 0-1로 패했을 것이다. 브라질로선 승점 1점을 딴 것도 다행이었다.
문제는 브라질의 경기력. 에콰도르에게 전반적으로 밀렸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단단하지 않았다. 더욱이 브라질만의 색깔조차 사라졌다. 둥가 감독이 강조한느 ‘실리축구’와도 거리가 있었다.
↑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난을 환호로 바꿀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이러다 대회 조기 마감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브라질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는 건 1987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29년 만의 망신을 당할까.
결국 이 두 번째 판에 운명이 결정된다. 브라질은 오는 9일 오전 8시30분 미국의 올랜도에서 아이티와 조별리그 2차전(프로토 승부식 46회차 대상경기)을 갖는다. 세계랭킹 74위의 아이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처진다.
브라질 승리의 프로토 승부식 배당률은 1.07배에 불과하다. 브라질의 승리를 의심치 않다는 것이다. 해외 베팅 업체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럽 챔피언’ 스페인도 137위의 조지아에게 덜미를 잡히는 게 축구다.
조지아보다 63계단이 높은 아이티는 B조 최하위 후보다. 페루에게도 패했다. 1골만 내줬는데, 전반적으로 페루에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페루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경기
브라질은 이번 경기를 그르칠 경우, 최악의 경우에 직면하게 된다. 생존이 걸려있다. 그리고 자존심까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브라질다운 승리를 해야 한다. 둥가 감독은 팬이 납득할 경기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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