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보는 재미, 먹는 재미도 있지만 새로운 공간에 머무는 재미도 있다. 집을 떠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한다.
여기 일반 호텔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모습을 한 호텔들이 있다. 이 곳에선 자는 동안 비행기를 조종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동굴 속에서 아늑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세계 곳곳의 특이한 호텔들을 소개한다.
◆점보 스테이(Jumbo Stay)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점보 스테이’는 비행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호텔이다. 점보 스테이는 퇴역한 보잉 여객기를 리모델링해 비행기의 외관과 내관을 본떠 만들었다. 방, 화장실, 게스트룸 등 호텔 내의 모든 구조가 비행기와 똑같다.
도미토리룸, 스탠다드룸, 콕피드 스위트룸 등으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디자인의 객실을 선택해 묵을 수 있다. 특히 콕피드 스위트룸은 비행기 조종실을 꼭 닮은 객실로 인기가 가장 높다. 이밖에도 엔진룸, 휠하우스룸은 각각 비행기의 엔진실과 기내 바퀴부분을 본떠 만들어 특이한 인테리어와 구조를 갖고 있다.
◆파랄다 크레인 호텔(Faralda Crane Hotel)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에 위치한 파랄다 NDSM 크레인 호텔은 50m 높이의 크레인을 객실로 개조했다. 객실에서 밖을 보면 360도로 펼쳐진 항구를 볼 수 있다. 원래는 산업용이었던 크레인을 스위트 룸 3개로 개조했다.
방은 프리 스프릿, 시크릿, 미스틱 총 3가지로 나눠지며 각 방마다 개성과 테마를 담고 있다. 파랄다 크레인 호텔의 가장 특별한 점은 90미터 크레인 와이어에서 번지점프와 같은 그네타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50m 높이의 테라스에 야외 풀장도 마련돼 있다.
◆부츠 호텔(The Boot Hotel)
뉴질랜드 태즈먼에는 백설공주 속 일곱난장이가 살 것 같은 호텔이 있다. 이 곳의 부츠 호텔은 이름 그대로 장화 모양을 본뜬 호텔이다. 호텔 안으로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형형색색의 인테리어로 난쟁이의 집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조식을 비롯해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모두 유기농으로 만들어지며 호텔에서 운영하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화 속 오두막을 테마로 해 객실 안에는 작은 벽난로도 마련돼 있다. 호텔에서는 차와 커피, 초콜릿, 간단한 간식을 무료 제공한다.
◆리버티 호텔(Liberty Hotel)
영국 보스턴에 있는 리버티 호텔은 교도소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보스턴의 ‘찰스트리트 교도소’가 약 1억5000만달러를 들여 5년에 걸친 공사 끝에 5성급 호텔로 재탄생했다. 리버티호텔의 298개 객실은 과거 교도소 풍경 그대로 쇠창살이 있으며 인테리어 곳곳에 감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어로 도주라는 뜻의 스캄포 레스토랑과 감옥이라는 뜻의 클링크 식당, 알리바이라는 뜻의 술집 등이 있는데 종업원 모두 죄수복을 입고 손님들을 맞는다.
◆에비 케이브 호텔(Evi Cave Hotel)
터키 네브쉐히르 지역에 있는 에비 케이브 호텔은 큰 바위와 돌을 호텔로 만든 동굴 호텔이다. 실제 벽을 깎아 만든 진짜 동굴이다. 에비 케이브 호텔은 특유의 아늑하고 고요한 느낌 때문에 삶에 지친 유럽의 도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모습 또한 자연스러운 동굴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전기포트, 오디오 등이 마련되어 있고 2층과 3층에는 테라스 공간이 있다. 조식은 옥상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공한다. 호텔 옥상에선 탁 트인 호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그 바크 파크 인(Dog Bark Park Inn)
미국 아이다호에는 주택보다 큰 비글 모양의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다. 도그 바크 파크 인은 개의 모양을 따서 만든 강아지를 테마로 한 숙소이다. 재밌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로 영국 매체 런던 타임즈가 선정한 ‘머무르기 재밌는 장소 20’에 뽑히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스위트 빌리’라고 불리며 전기톱 아티스트들이 만든 갖가지 개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객실, 침구, 장식품이 모두 개 모양으로 꾸며져 있다. 단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만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
◆다스 파크 호텔(Das Park Hotel)
오스트리아 린즈에 위치한 다스 파크 호텔은 하수구로 만든 호텔이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배수관을 개조해 1인이 들어갈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비교적 저렴한 숙박시설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 미니바도 있고 새벽 1시까지 룸서비스를 시킬 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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