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삼성의 새로운 승리 보증수표였던 정인욱이 고개를 숙였다.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3번의 만루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정인욱은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의 어깨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정인욱에게 돌아온 기회였다. 정인욱이 지난 5월 선발진에 합류한 뒤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삼성은 4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타선이 폭발했다. 정인욱이 등판한 최근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만 3번(5월 14일 롯데전 10득점-20일 NC전 12득점-6월 2일 넥센전 14득점)이었다.
정인욱도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은 책임졌다. 하지만 올해 첫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그가 머문 시간은 매우 짧았다. 3회 조기 강판. 2⅔이닝으로 시즌 최소 타이.
↑ 삼성의 정인욱은 8일 잠실 LG전에서 볼넷에 울었다. 볼넷으로 자초한 3번의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정인욱은 1회 박용택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으나 추가 피안타는 없었다. 그러나 볼넷 3개로 만루를 자초하며 실점했다.
3회는 악몽이었다.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은 뒤 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마지막 1개를 못 잡았다.
이병규(7번) 볼넷-채은성 2루타-손주인 볼넷으로 2번째 만루. 유강남의 적시타로 2점을 더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을 또 볼넷으로 내보내며 3번째 만루 위기. 이번에도 불을 끄지 못했다. 박용택이 정인욱의 초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기록. 박용택은 이날 정인욱을 상대로
정인욱의 투구수는 85구. 볼이 무려 39개였다. 2⅔이닝 5피안타 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6실점. 시즌 최소 이닝이자 시즌 최다 실점. 평균자책점은 7.22에서 8.18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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