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통산 3번째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정상을 노리는 프랑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승리도 뭔가 되는 분위기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는 16일 알바니아와의 유로 2016 A조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후반 44분까지 단 1차례의 유효슈팅도 하지 못할 정도로 명백한 고전이었다. 그 전에 골대 불운이 1번 있었다고 변명하기에는 개최국이자 우승후보라는 프랑스의 위상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42위 알바니아의 전력이 걸린다.
선제결승골은 후반 45분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머리에서 나왔다. 유로 2016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은 “프랑스 벤치 자원의 유로 본선 득점은 16년 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 프랑스 공격수 그리즈만(7번)이 알바니아와의 유로 2016 A조 2차전 득점 후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프랑스 마르세유)=AFPBBNews=News1 |
↑ 트레제게(오른쪽)가 프랑스 공격수로 임한 유로 2000 결승전 골든골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동점골의 주인공 실뱅 윌토르. 사진(네덜란드 로테르담)=AFPBBNews=News1 |
여기까지면 ‘메이저대회 본선처럼 수준 높은 경기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가 골을 넣기란 쉽지 않다’는 정도로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16년 전이 이탈리아와의 유로 2000 결승이며 프랑스는 교체 출전자의 잇따른 득점으로 우승했다는 것이 언급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시 프랑스는 후반 10분 선제실점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시간 3분 실뱅 윌토르(43)의 동점골로 연장 돌입에 성공한다. 연장 전반 13분에는 다비드 트레제게(39)가 ‘골든골’을 넣었다. ‘골든골’은 연장 득점과 동시에 경기가 끝나는 제도로 2002년까지 유효했다.
윌토르, 트레제게는 유로 2000 결승전에서 각각 후반 13, 31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즈만은 유로 2016 A조 2차전 후반 23분 경기에 가세했다. 알바니아전과 유로 2000 결승전 모두 프랑스는 후반
유로 2016 SNS 공식계정은 그리즈만-윌토르·트레제게 벤치 득점 연관성을 설명한 게시물에 프랑스의 2000년 우승기념사진을 삽입했다. 알바니아에 거둔 신승이 비판의 대상이기보다는 어떻게든 결과를 내는 저력이자 정상도전과정의 길조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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