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팬들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으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16일(현지시간) 마르세유에서 난동을 부린 러시아 축구팬 3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 20명을 다음 주 추방하기로 했다.
마르세유 법원은 유로 2016 잉글랜드-러시아전 당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모스크바 축구팀 ‘로코모티브’ 팬 관리국장인 알렉세이 예루노프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다른 두 명에게도 각각 징역 1년6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으며 3명 모두에게 2년 동안 프랑스 입국을 금지했다.
프랑스 당국이 폭력 사태에 가담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20명의 러시아 축구팬들을 추방하는 결정을 내리자 러시아 측은 법적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프랑스 당국은 러시아 팬들이 유로 2016 기간 또 다른 폭력 사태에 가담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추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3명의 러시아 축구팬은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르세유에서 난동을 부린 다른 10명의 영국인, 프랑스인들과 마찬가지로 최장 징역 1년에 벌금 1만5000유로(약 2000만 원)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프랑스 경찰 특수부대는 유로 2016 B조 2차전 러시아-슬로바키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14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북부 릴로 이동 중이던 러시아 축구팬들이 탄 버스를 마르세유 인근 도시 칸 근처에서 멈춰 세우고 탑승한 러시아인 43명 모두를 잡아 가뒀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2일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로 2016 B조 1차전 잉글랜드-러시아전 당시 경기장 난동 사태에 가담한 러시아인들을 색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조사를 벌여왔다.
러시아 팬들은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잉글랜드-러시아 간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난 뒤 옆에 있던 잉글랜드 응원단 쪽으로 침입해 난동을 부리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팬들의 난동사태와 관련 러시아 대표팀에 실격 유예 조치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프랑스 당국이 러시아 축구팬들을 억류한 사건과 관련 모스크바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직접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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