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의 최근 최대 화두. 바로 불펜진이다. 연일 불안감을 노출하며 팀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에이스가 등판했던 17일 LG전. 오랜만에 KIA 불펜진이 힘을 냈다.
KIA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최근 팀 5연패를 끊어낸 승리. 고독한 에이스 양현종은 무려 35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 14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신종길을 비롯해 이범호, 브렛 필, 서동욱까지 초반 KIA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3점을 얻어냈다. 양현종 역시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7회부터 본격적인 KIA 불펜의 시험대가 펼쳐졌다. 최근 연이은 역전패 악몽을 겪고 있는 KIA. 김광수를 비롯해 최영필, 박준표 등 불펜진이 믿음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헥터를 비롯해 지크, 임준혁 등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는 것과 대비됐던 모습. 결국 KIA 야구의 핵심은 7회 이후였고 이날 역시 제대로 된 시험무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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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불펜이 이전과 달리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1군에 합류한 한승혁(사진)을 필두로 KIA 불펜진이 7회 이후 지키는 경기를 해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한승혁에게는 의미 있던 등판. 개막전을 함께하지 못한 그는 지난 4월27일, 1군에 합류했지만 한 경기만 소화한 뒤 웨이트 도중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로서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던 부분.
그리고 한승혁은 최근 부상과 구위를 회복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한)승혁이가 2군에서 내용이 좋다고 보고 받았다. 전날 경기서 불펜소모가 컸다. 오늘 등판할 것”라고 밝혔다. 경기는 박빙의 흐름으로 흘렸고 한승혁은 두 달 가까운 시간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타이트했던 순간. 이병규를 땅볼로 잡고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9회 등판한 이준영이 아쉬웠다
한승혁의 가세로 탄력을 받은 KIA 불펜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위기도 있었고 여전히 불안감이 더 많았지만 무엇보다 KIA로서 지키는 야구를 했다는 사실이 큰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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