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맏형’이 돌아왔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일어난 추신수는 지난주 복귀, 한 주를 부상없이 보냈다. 추신수가 오기 전부터 잘나가고 있던 텍사스지만, 그가 합류한 텍사스는 마치 달리는 호랑이가 날개를 단 듯한 모습이다.
’맏형’의 귀환
추신수 한 주 성적: 6경기 2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6볼넷 5삼진
’맏형’ 추신수는 돌아오자마자 폭발했다. 복귀전인 14일 오클랜드 원정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5-14 대패 속에서도 빛났다. 그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18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출루했고, 이중 4경기에서 득점하며 팀 공격에 기여했다.
↑ 추신수가 돌아왔다. 사진= MK스포츠 DB |
19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오승환을 상대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2사 이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추신수는 오승환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았다. 이 안타는 팀에게도 중요한 안타였다. 0-3으로 지고 있던 텍사스는 추신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2점을 뽑았고, 9회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의 한이 서려 있는 부시스타디움에서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시즌 45승 25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전체 선두 자리를 지켰다.
텍사스는 이번 한 주 홈에서만 6경기를 치른다. 21일 볼티모어와 비 때문에 갖지 못했던 한 경기를 치르고 신시내티 레즈와 2연전,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와 3연전을 갖는다.
아쉬웠던 한 주
오승환 한 주 성적: 3경기 2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 3탈삼진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한 주 휴스턴과 텍사스, 두 텍사스주 연고 팀을 상대로 5경기를 치렀다.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이었고, 오승환도 여유가 있었다. 이중 3경기에 나와 평소보다 적은 2이닝을 던졌다. 연투도 없었다.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수비들이 돕지 못했다. 15일 휴스턴전에서는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결국 2사 2, 3루에서 투수 덕 피스터에게 안타를 맞으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19일 텍사스전에서도 수비가 돕지를 않았다. 3-1로 쫓긴 2사 3루에서 노마 마자라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가 공을 더듬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1이닝 동안 2실점한 오승환은 간신히 리드를 지켰지만, 9회 등판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무너지면서 패하고 말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한 주 5경기를 모두 패하며 지구 1위 컵스와 격차가 12.5게임으로 벌어졌다. 이번주에는 내셔널리그 전체 1위 시카고 컵스와 원정 3연전, 이어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컵스는 이번 시즌 오승환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대다.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5실점을 허용,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그는 이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계약할 때부터 컵스를 상대로 잘하면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두 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컵스를 상대로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애틀에서는 이대호와의 투타 대결이 기대된다.
↑ 이대호는 탬파베이 원정에서 시즌 첫 2루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2루타로 씻은 3삼진 충격
이대호 한 주 성적: 4경기 1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5삼진
지난 13일 텍사스전, 16일 탬파베이전에서 2경기 연속 3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무거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걱정은 잠시. 17일 탬파베이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만루 찬스에서 나온 2타점 2루타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이기도 했다. 보스턴 원정에서는 2경기에 나서 한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상대 좌완 에이스 데이빗 프라이스를 맞아 안타를 기록하는 수확을 올렸다.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가뭄 해소에 도전하고 있는 시애틀은 이번주 원정 10연전의 마지막 무대인 디트로이트에서 4연전을 치른 뒤 홈으로 돌아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인터리그 3연전을 갖는다. 첫 상대 디트로이트는 일단 23일 경기까지 마이크 펠프레이, 저스틴 벌랜더, 마이클 펄머 등 우완 투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힘빠지는 활약
강정호 한 주 성적: 6경기 2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5삼진
지난 한 주도 꾸준히 활약했다. 그러나 팀 결과는 좋지 못했다. 시작은 좋았다. 1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강정호는 제이콥 디그롬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강정호는 한 주간 선발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6개의 안타 중 2개는 장타였다. 꾸준히 타석에서 기여했지만, 피츠버그는 마운드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메츠, 시카고 컵스 두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5연패 늪에 빠졌다.
5연패로 33승 36패,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피츠버그는 지구 선두 시카고 컵스에 15게임 뒤진 지구 3위로 떨어졌다. 이 성적 그대로면 와일드카드 진출도 어렵다. 이들은 이번 주 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다저스 두 서부 지구 1, 2위 팀을 연달아 상대한다. 연패에 빠진 이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숨고르기
김현수 한 주 성적: 6경기 13타수 5안타 2삼진 1사구
지난 한 주 김현수는 하루 걸러 하루 뛰는 일정으로 3경기에 출전하며 모처럼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보스턴에서는 데이빗 프라이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등 좌완 선발을 상대한 결과고, 토론토에서는 너클볼 투수 R.A. 디키를 맞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적은 기회였지만, 자기 역할을 했다. 3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2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했다. 20일 경기에서는 시즌 다섯 번째 3안타 경기를 기록하며 팀이 2ㅇ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볼티모어는 21일이 원래 휴식일이었지만, 이날 비로 취소됐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뒤 다시 볼티모어로 돌아온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2연전 뒤 다시 휴식을 갖고, 그다음은 같은 지구 팀 탬파베이 레이스와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이다.
↑ 강정호는 메츠 원정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지만, 팀은 연패 늪에 빠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줄어든 기회, 돌파구는?
박병호 한 주 성적: 4경기 1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4삼진
지난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할 초반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폴 몰리터 감독은 지난 한 주 치른 7경기 중 4경기에서만 박병호에게 기회를 줬다. 박병호가 이렇게 적은 경기에 나온 것은 팀이 밀워키-워싱턴으로 이어지는 인터리그 원정을 가졌던 지난 4월말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는 이 4경기 중 3경기에서 출루했고, 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19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해 3타점을 기록하며 작은 희망을 남겼다.
미네소타는 21일 휴식을 취하고 필라델피아(홈), 양키스(원정)와 6연전을 갖는다. 박병호가 여기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이주의 한 마디
"그런 걸로 기분을 좌우하는 시기는 지난 거 같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복귀전을 치른 추신수가 경기 막판 잘 맞은 타구 두 개가 수비 시프트에 걸려 범타에 그친 것에 대해 남긴 생각. 베테랑의 여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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