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과거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가 하위체급 출신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뻔한 경기의 세부기록이 공개됐다.
표도르는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부르 아레나에서 열린 ‘파이트 나이트 글로벌 50’이라는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그러나 UFC 11전 5승 6패 경력자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경기 초반 다운을 당하여 그로기에 몰리는 등 고전한 끝에 판정 2-0으로 신승했다.
러시아 스포츠매체 ‘쳄피오나트’는 21일 표도르-말도나도 전산통계를 보도했다. 표도르는 ‘파워 스트라이크’, 즉 힘이 실린 타격에서 성공 39-94와 시도 112-174, 정확도 34.8%-54.0% 모두 열세가 두드러졌다. 표도르의 강한 공격 적중 횟수는 말도나도의 41.4%에 불과하다. 말도나도의 파워 타격 빈도는 표도르의 1.55배에 달했다.
↑ 파비오 말도나도(왼쪽)가 ‘파이트 나이트 글로벌 50’ 공계 계체 후 표도르(오른쪽)와 마주 보고 있다. 사진=‘파이트 나이트’ SNS 공식계정 |
그렇다고 표도르가 자잘한 공격에서 이렇다 할 우위를 점한 것도 아니다. 모든 타격을 합산해도 적중 64-118과 시도 173-240, 성공률 37.0%-49.2%로 말도나도보다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라운드별로 보면 표도르도 할 말이 있다. 1라운드는 힘이 실린 공격 7-67로 TKO가 선언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으나 2·3라운드는 얘기가 다르다. 파워 스트라이크 성공 12-5 및 20-13, 시도 35-19 및 43-31로 정확성과 적극성 모두 표도르 우세였다.
말도나도는 1라운드 표도르를 압도했음에도 2·3라운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 격투기매체 ‘MMA 파이팅’은 “말도나도는 경추(목등뼈) 부상 때문에 표도르전을 준비하면서 상당기간 스파링은 물론이고 격투기와 관련된 어떠한 형태의 훈련도 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경추는 다치면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예민한 부위다.
UFC 시절 말도나도는 라이트헤비급(-93kg)에서는 5승 4패로 승률 5할을 넘었으나 계약 체중 -97.5kg 및 헤비급(-120kg)으로는 1패씩을 기록했다. 제7대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퀸튼 잭슨(3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패, 제19대 UFC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에는 35초 만에 펀치 TKO를 당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도나도는 2015년 3월12일 UFC 공식랭킹 12위에 오르는 등 라이트헤비급에서는 상당기간 강자의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93kg 경쟁력을 입증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표도르에게는 승리 직전까지 간 것이다.
MMA뿐 아니라 프로복서로 쌓은 말도나도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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