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69경기 만에 30승 고지를 밟은 삼성, 김기태의 호투와 함께 야수의 호수비가 있기에 가능했다. 승리투수 김기태는 야수들의 수비 도움에 크게 감사했다. 류중일 감독도 단단한 수비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며 만족했다.
중견수(7회부터 우익수) 배영섭과 1루수 박해민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명품 수비를 펼쳤다. 특히, 2회 배영섭의 수비가 일품이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서 타석에 선 건 김민성. 그는 지난 이틀간 8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김기태의 2구를 때린 공이 멀리 날아갔다. 중견수 배영섭을 넘기는가 싶었다. 깊은 코스라 1루주자 윤석민이 홈까지 뛸 수 있었다.
↑ 삼성의 배영섭은 23일 고척 넥센전에서 2회 1사 1루서 김민성의 큰 타구를 잡았다. 호수비였다. 동점 위기를 넘긴 삼성은 넥센을 4-0으로 이겼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배영섭은 “나도 모르게 (타구를)따라갔는데 (공이 저절로)내 글러브 안에 들어간 것 같다”라며 어리둥절해 했다. 운이 좋았다는 건데, 그래도 그 운 덕분에 삼성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배영섭은 이날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 3번이나 출루했다. 특히, 1회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선제 결승 득점을 올렸다. 배영섭은 “내가 출루를 많이 해야 하는데, 최근 그렇지 못해 팀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래서 오늘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마음먹었다”라고
배영섭은 각오대로 피어밴드의 첫 공(144km 투심)에 배트를 휘둘렀다. 2회 우중간 안타도 초구(129km 체인지업) 공략. 배영섭은 “앞으로 더 많이 출루를 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