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년 전 kt는 50경기 만에 40패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은 NC와 승차 없이 선두 다툼을 벌이던 때였다. 그러나 1년 후 40패 테이프를 먼저 자른 건 삼성이었다. kt가 40번째 패배를 안겼다.
수모다. 그리고 치욕이다. 10개 구단 중 최다 패배. 어느덧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해졌다. 삼성은 지난 23일 6번째로 3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하루 뒤 1번째로 40패 고지에 올랐다. 다른 구단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탓이긴 하나, 그럼에도 많이 졌다.
최근 정규시즌 우승팀의 승률은 6할대. 아무리 많이 이기는 팀이라도 최소 50번 가량은 패했다. 하지만 그 팀이 삼성이라는 것.
삼성은 2011년 이후 50패(133경기)-51패(133경기)-51패(128경기)-47패(128경기)-56패(144경기)를 기록했다. 지난해 패배가 가장 많았으나 10구단 체제에 따른 경기수 증가 때문이었다.
↑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 kt전에서 4-5 역전패를 하며 시즌 40패째(30승)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40패 달리기 1등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또 다른 시선 하나, 삼성은 더 이상 두려운 팀이 아니다. 한화(6승 3패), 두산(5승 2패), 롯데(4승 2패), 넥센, SK(이상 5승 4패), kt(4승 3패) 등은 상대 전적에서 우위다. 이 6개 구단의 지난해 삼성전 전적은 38승 58패. 한화만이 유일하게 삼성에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 LG(4승 4패)와 NC(3승 3패)도 5할 승률이다. 삼성이 유일하게 우세한 구단은 KIA(5승 4패) 정도. 이마저도 1승 차이다.
삼성은 올해 창단 이래 처음으로 9위를 경험했다. 4월 19일, 5월 4일, 5월 15일 등 총 3번이었다. 짧은 경험이었다. 그러나 다시 미끄러질지 모른다. 24일 현재 삼성의 순위는 8위. 그러나 9위 kt와 승차는 없다. 10위라는 더 낯선 순위도 눈앞이다. 한화와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과 중반은 다르다. 그때만 해도 위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연승의 바람을 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점점 뒤처지고 있다. 6월 성적표는 6승 15패. 이틀 연속 이긴 게 딱 1번(11일-12일 광주 KIA전)이었다.
엇박자의 연속이다. 투-타의 부조화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 타선이 터져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5점을 얻으며 경기당 평균 3.5득점에 그쳤다. 6득점 이상은 1번(21일 고척 넥센전 8득점)에 그쳤다. 마운드도 예전 같은 안정감이 아니다. 앞문이든 뒷문이든 삐걱거리고 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을 냈다. 이번에는 부상자가 하나둘씩 돌아오는 6월이 반격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니었다. 여전히 돌아올 이들이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복귀 시기는 점점 미뤄지고 있다. 이들이 돌아온다 해서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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