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헥터 고메즈(28) 때문에 웃다가 마지막에 울고 말았다.
SK는 25일 문학 두산전에서 6-8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35승36패로 하루만에 다시 승률 5할이 붕괴됐다.
이날 패배는 실책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실책을 범한 장본인은 바로 고메즈였다. 사실 이날 고메즈는 실책만 뺀다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타석에서는 분위기를 SK로 돌리는 역할을 해냈다. 1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고메즈는 팀이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앞서 두산 선발 안규영과의 대결은 모두 외야플라이였지만 세 번째는 달랐다. 바로 볼카운트 1볼에서 안규영의 2구째 121km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투런홈런을 터트린 것. 비거리는 110m로 3-3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홈런이었고, 자신의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중요한 건 두산 쪽으로 기울던 흐름이 고메즈의 홈런으로 끊겼다는 점이었다.
↑ 2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5회말 무사 1루. SK 고메즈가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을 두 차례나 범하며 역적이 되고 말았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그러나 고메즈의 실책 퍼레이드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8회초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무리하게 대시하며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2루 주자 국해성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3-7에서 3-8로 벌어지는 점수였다. 결국 SK벤치는 고메즈를 더
이후 SK가 8회말 최승준의 솔로홈런으로 1점, 9회말 2점 추격했다. 결과적으로 고메즈의 두 차례 실책은 결정적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