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볼수록 매력덩어리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6)가 올 시즌 팀 간판타자로 떠오르고 있다. 뛰어난 실력과 공손한 매너에 곱상한 외모까지 인기를 끌 만한 것들을 모두 가진 선수라는 평가다.
올 시즌 박건우는 두산 외야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 9홈런 39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주로 두산의 리드오프로 나서 얻은 결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백업요원이었지만, 김현수(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잡았다.
↑ 25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만루. 두산 박건우가 만루포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사실 박건우는 전날(24일) SK전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이날 경기 초반에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은 2루수 직선타였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 박건우의 침묵이 계속되는 듯 했지만, 공격적인 박건우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3-3으로 맞선 6회말 2사 만루에서 SK 두 번째 투수 채병용과 상대한 박건우는 채병용의 2구째 140km 높은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7-3으로 만들며 이날 결승타가 됐다.
주루나 수비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팀이 8-3으로 점수를 벌린 6회 2사 1루에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고, 9회 마지막 수비(좌익수)에서는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전력질주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도루를 하다가 상대 포수의 송구에 어깨를 맞아 잠시 쓰러지기도 했지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났다.
지난해 백업으로 70경기 출전하며 주목을 받았던 박건우는 이제 두산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잘한 것보다는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그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박철우 코치님이 만루상황이라 상대 투수가 공격적으로 직구 승부를 할 것이라 조언해주셧다. 초구 변화구가 들어 오길래 2구째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높이 들어와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제와 오늘 많이 못쳐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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