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뒤늦은 선제골은 유로 2016을 지루한 메이저 대회로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단판전인 토너먼트에선 조별리그와 달라질 거라 다들 이야기했지만, 정작 포르투갈-크로아티아, 웨일스-북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노잼' 경기가 펼쳐져 일부 국내 시청자들의 밤샘을 후회하게했다.
조별리그 전적을 보건대 개최국 프랑스도 상대를 압도할 만한 전력을 보이지 못해 26일 열리는 아일랜드와의 16강전도 웨일스-북아일랜드의 복사판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근심은 전반 1분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과 동시에 하늘 저편으로 날아갔다.
이른 선제골은 프랑스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자극제였다. 앙투안 그리즈만, 디미트리 파이예, 폴 포그바 등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공을 쟁취하려 했고, 어떻게든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려 박스 안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즈만의 헤더, 파이예의 직접 프리킥 등 득점 찬스가 생성했다.
프랑스가 경고를 불사한 강한 압박으로 자극하자 아일랜드도 이에 응수하며 경기는 공과 태클을 서로 주고받는 공방전 양상을 띠었다. 탐색전이 유달리 길었던 앞전 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0-1 상태가 지속하던 후반 13분 그리즈만이 바카리 사냐의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장 안에 긴장감을 키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분 뒤 올리비에 지루가 이마로 떨군 골로 낚아 파크르 올랭피크 리오네를 뜨겁게 달궜다. 20분 셰인 더피가 일발 퇴장하며 경기장은 활활 타올랐다.
전반부터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후반 중후반 경기 템포
16강 탈락 수모를 겪을 수 없다는 개최국의 간절함, 7년 전 '신의 손' 사건의 복수를 꿈꾼 도전자의 간절함이 모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꿀잼' 경기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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