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10개 구단에서 한마디씩 모아 보는 ‘주간채팅창’. 21일부터 26일까지 들었다.
↑ 그래픽=이주영 기자(tmet2314@maekyung.com) |
25일 문학구장 SK전에서 6회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냈던 두산 박건우는 “많이 못 쳐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소감으로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날 무안타에 이어 이날 홈런 한개 ‘밖에’ 못 쳐 타격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며 걱정. 하루 뒤인 26일 스리런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4타점을 올려 비로소 욕심만큼 했다. 알고 보면 최근 1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못친 날이 3경기 뿐. 2안타쯤은 때려야 ‘하루 할 일’을 했다고 얼굴을 펴는 두산의 올시즌 히트상품 타자다.
▶아이 러브 고척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고척돔 넥센전 3경기서 11타수5안타(3홈런) 6타점을 휘둘렀던 최형우(삼성)는 당시 “공이 잘 보여 평소보다 스윙을 크게 했다. (돔구장에서) 공이 잘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3주만에 다시 찾은 고척돔의 22일 최형우. “그때는 감이 좋을때라 그랬죠. 어제는 공이 크게 보이지 않던데요. 요즘 감이 안 좋아 그런지.....” 한참 늦은 시치미. 그는 21일~23일 고척돔 3경기서 또 다시 11타수6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고척돔에서 때려낸 11안타중 홈런이 4개, 2루타가 5개다. 이쯤되면 ‘돔구장 최적화 안구’ 소유자?
▶나 지금 떨고 있니?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던 22일의 창원. 경기 시작 시간 전후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우천취소가 확실시됐던 마산구장에서 김경문감독(NC)은 대기 중이던 코치들에게 빠른 퇴근 지시를 선물했다. 그런데 비가 내린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취소 공식 발표는 감감무소식. 이번 시즌 경기감독관들은 신중 또 신중해졌다. 슬슬 당황하기 시작한 김감독, "코치들 다 가라고 했는데 감독 혼자 경기해야 되나?" 22일 경기는 ‘무사히’ 취소됐다.
▶볼넷, 마운드에선 그렇게 싫더니.....
25일 넥센-LG전에서 10회초 대타로 나갔던 투수 김택형(넥센). LG 마무리 임정우에 맞서 파울까지 치면서 풀카운트를 겨룬 끝에 볼넷을 얻어 승리를 불렀다. 예상외의 타격과 선구안으로 화제의 중심에 오른 김택형에게 26일 잠실 구장의 불펜 포수 김태완(LG)이 “공 잘 보더라”며 엄지 척. 김택형은 “눈 야구 좀 했다”고 으쓱으쓱.
▶보이지 않는 지붕이 있습니다
SK는 26일까지 72경기로 삼성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 애초 장마 시작 예보가 내려졌던 6월 넷째 주 홈 6연전에서는 일부 취소가 예상됐지만 뜻밖에 6경기를 꼬박꼬박 치렀다. 잠실 경기가 취소됐던 23일에도 경기했고, 선두 두산과의 주말 3연전 기간에도 예보와 상관없이 해가 쨍쨍. 26일까지 홈 39경기를 모두 소화한 SK의 강태화 홍보팀장은 “고척돔 넥센보다 우리가 홈경기를 더 많이 했다”며 “보이지 않는 지붕이 있는 것 아닐까요. 여기는 행복드림 돔구장입니다”라고 너스레.
▶각오는 투구수 200갠데……
21일 마산구장에서 NC의 15연승을 저지했던 한화 선발 송은범. “매번 200개 던질 생각으로 올라간다”는 그는 6⅓이닝 2실점 호투 끝에 시즌 2승째를 거둔 후에도 투구수가 97개 밖에 되지 않아 잠시 ‘완투’ 꿈에 부풀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늘 170개 던져서 완투하려고 했었죠.” 닷새 뒤 머쓱해질 아쉬움. 26일 롯데전에서 송은범은 20구를 던진 1회 만에 강판됐다.
▶아직 김칫국은 잘 못 먹어요
NC를 상대로 이렇게 잘 싸울 줄 몰랐던 KIA. 25일은 지크(KIA)의 날이었다. 7이닝 무실점 쾌투로 NC타선을 잠재웠다. 심지어 4회 1사까지는 ‘퍼펙트’ 행진. 수비 실책으로 퍼펙트가 깨졌고 이후 안타까지 맞았다. 경기 후 퍼펙트가 야수실책으로 무산됐던 순간을 질문받은 지크. “4회가 너무 일러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 넥센 투수 김택형이 25일 LG전에서 연장 10회 대타로 나서 파울을 쳐내고 있다. LG 임정우에 맞서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사진=옥영화 기자 |
1군 복귀 후 펄펄 날고 있는 롯데 박종윤이 히트포더사이클(사이클링안타)에 도전장을 냈지만, 3루타가 모자라 실패했다.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종윤은 5타수 4안타(1홈런 포함) 5타점 2득점. 3루타 하나만을 남겼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대기록을 놓쳤다.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했는데 마음처럼 되진 않았다”며 솔직한 코멘트.
▶내가 승리부적이었던 거니?
홈 3연전 때는 다음날 선발투수를 일찍 ‘퇴근’시켜 컨디션 조절을 배려하는 LG. 그런데 ‘캡틴’ 류제국이 그렇게 가는 날에 팀이 자주 패한다고. 그래서 25일 넥센전에서 일부러 7회까지 더그아웃을 지켰던 류제국은 4-1로 앞서자 귀가 채비에 나서 라커룸으로 향해 옷을 갈아입었으나 8회 5실점으로 경기가 뒤집혔다는 비보를 받음. 연장 10회 패전. 다음날 “꼭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자책하던 류제국은 “앞으로 옷도 안 갈아입고 주구장창 봐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투애니원, 한참 말 많을 나이?
4연패 중에 선두 두산전을 치러야했던 23일의 kt, 그러나 ‘완봉승 투수’ 주권이 출격하는 날이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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