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윤진만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석현준(포르투)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리우로 가는 길에 꽃만 뿌려진 것은 아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46)은 27일 서울 광화문 소재 교보생명빌딩에서 진행한 리우 올림픽 18명 명단 발표식에서 여러 고민거리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먼저 국내 소집훈련 없이 브라질로 출국하는 일정에 근심이 한가득이다.
7월4일경 파주NFC에 소집 후 18일 출국 전까지 국내파 선수 위주로 훈련을 계획했지만, '복합적인 사정'에 따라 전격 취소했다.
신 감독은 "국내 훈련은 하지 않고 7월 18일 상파울루로 출국한다. 7월 4~5일 1박 2일로 소집해 소양 교육을 하고, 행정적인 절차만 마무리한다"고 했다.
↑ 27일 올림픽 명단 발표식에서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그는 "프로팀 감독을 해봐서 각 구단 사정을 잘 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많은 걸 도와주려고 했다"며 "해외파, 와일드카드의 미합류 등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혔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달 18일, 18명 선수가 모두 출국, 베이스캠프인 상파울루에서 훈련에 임하면 걱정이 덜하겠으나, 와일드카드 3인과 해외파 황희찬(잘츠부르크)은 각 소속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성한다.
석현준은 7월 19일, 황희찬은 21일, 장현수는 25일 상파울루로 합류 예정이다. 손흥민은 호주 멜버른에서 실시한 토트넘의 친선대회를 마치고 31일경 사우바도르로 합류해 첫 경기인 피지전(8월5일)에는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신 감독은 "7월 24일 이라크와의 비공개 연습경기에는 모든 선수가 합류가 안돼 어떻게 치를지 고민"이라며 가장 늦게 합류하는 손흥민의 경우 피지전은 건너뛸 수 있다고 암시했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만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한 것도 고민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를 우려하면서도 "4년 전 런던 올림픽 멤버와 비교할 때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국가대표를 오가는 선수는 권창훈 하나다. 냉정하게 말해 런던 때보단 부족하다. 무엇으로 (부족한 점을)메울 것인가를 계산하고 있다."
↑ 올림픽팀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한 조에 속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중에서도 풀백은 신 감독의 앓는 이와 다름없다.
올림픽팀 주전 측면 수비수로 활약 중인 심상민(FC서울)과 이슬찬(전남드래곤즈)가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슬찬은 9경기(531분) 심상민은 1경기(90분) 출전에 그쳤다.
신 감독은 "수비가 약하단 생각은 하지 않지만, 양 풀백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걱정이 많이 된다"며 명단 점수에 60~70점을 매겼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런 복합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수를 다 내 손으로 뽑았다"며 "애로점이 많지만, 상파울루에서 100%를 만들어 모든 팬들이 염원하는 성적을 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GK: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일본) 김동준(성남FC)
DF: 송주훈(미토홀리호크/일본) 박동진(광주FC)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드래곤즈) 정승현(울산현대) 최규백(전북현대) 장현
MF: 권창훈(수원삼성) 류승우(아르미니아빌레펠트/독일) 문창진(포항스틸러스) 박용우(FC서울) 이찬동(광주FC)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FW: 석현준(FC포르투/포르투갈) 황희찬(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손흥민(토트넘홋스퍼/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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